취향은 변한다. 요즘 나는 식물이 좋다. (예전에는 싫어했다기보다 무서워했다)
예전에 일하던 곳은 선물로 화분과 꽃이 쉬지않고 들어왔었다. 꽃이야 때되면 시드니까 괜찮지만 이 화분들
이 문제였다. 제때 물을 주고 커다란 잎은 닦아도 줘야 하는데 나로서는 없는 능력이였다. 게다가 같은 것의
반복에 대한 공포가 있다. 반복된 잎들이 징그러워서 만지지 못하는 뭐 그런. 슬금슬금 화분이 시들어가면
옳다구나 신나서 바로 내다버렸었던 기억.
그랬던 내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러 옥상에 올라간다. 가만히 몇 분간 나무를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
시키는 것. 지나가다 라일락 향기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본다. 심지어 자력으로 키우기 시작한게 몇
달째다. 햇빛받을 일 없는 내 책상에서 아직까지 잘 자라주고 있다. 여전히 물 주는 타이밍은 '감각'적으로
결정하는 지라 건강이 최상으로 보이진 않지만 기특하다. 가끔 햇빛드는 창가에 놓아주기도 한다. 물 주면
서 "아, 예쁘다~"칭찬도 해준다. 스스로의 취향이 변하는 것에 당혹스럽진 않다. 그만큼 여유가 생기는 걸
테니. 그나저나 오늘은 물을 줬던가 안줬던가..매일 듬뿍 주라는 화분과 5일에 한번씩 주라는 화분이 헷갈
린다. 키우고 있는 화분은 2개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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