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 miu seoul

2009. 8. 4. 12:09 from Fashion

한 번도 안가봤다는 이유보다도 이번 여름에 부산에 꼭 가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센텀시티에 있는 miu miu.
꼬르소 꼬모 등의 편집매장에 살짝씩 들어와있는 것만으로는 너무 아쉬웠다. 
그 옛날 갤러리아 매장 이후로 얼마나 그리웠던가. 외국 나가있을 땐 얼마나 반가워서 뛰어다녔던가.

Felt, Fur등의 소재를 고도로 정제하여 풀어낸 09 F/W컬렉션 의상과 악세서리들을 안정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몹시 흥분된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정제된 디테일과 실루엣만으로도 그토록 멋진 아우라를 표출할 수 있다니.

miu miu는 일종의 내 어린 시절의 로망같다.
소녀 시절,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근사하게 셋업한 여자를 보고 '나도 크면 저런 아가씨가 될거야' 다짐하던 동경이랄까. 어린시절의 기억을 간지럽히지만 할머니 옷장에서 바로 꺼낸듯한 옛스러운 빈티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과거의 향수를 근미래적인 버젼으로 절묘하게 재탄생시키는 저력이 miu miu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몸으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옷이든 디자인이든 결과물에는 새롭고 신선한 요소가 반드시 한가지는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미 봐왔던 것인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플러스되어 전혀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쪽과 그냥 이미 봐왔던 것의 차이는 현저하다. 그건 물론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과도 또다르다. 

옴니버스 영화 [TOKYO]에서 하고싶은 것도,꿈도 없지만 나름대로 책도 많이 읽는다는(그러니 자기도 꿈을 위해 노력한다는) 여자친구에게 카세 료는 말한다.
「꿈이나 포부는 그런게 아니야.
자기가 만들어낸 것으로 세상에 대해 자기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어야해」


다분히 미셸 공드리다운 대사. 그러나 그 당시 나를 뒤흔들어놨던 말이기도. 이미 존재하는 것들은 이미 진부해져버린 것들. 그 진부한 것들에 나다운 요소가 (많을 필요도 없다)하나라도 들어간다면 그건 전혀 새로운 결과물이다.
난 이미 존재하고 익숙한 것들에는 자극을 받지 못한다. 또 그러다보니 그 어떤 영향도 내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완벽히 새로운 것들보다 이미 알고있거나 익숙한 것인데 어떤 한 요소가 새로워서 전혀 다르게 와닿는 것에는 미친다. 그건 그야말로 자극이다.

이야기가 잠깐 샜지만,
어쨌든 miu miu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그 방식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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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2. 01:40 from Diary



       말을 하지 않아도 호감이 느껴진다.
       신기하다 제법.
       31 이효리 말마따나 아닌 사람은 심플하게 보내고
       설레는 사람에겐 한껏 진심을 내어준다.
       '그래,나도!'
       사실 이럴 때가 제일이라는 것도 너무 잘알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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