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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HIRT

2009. 3. 30. 02:15 from Selection


한동안 패션디자이너에게 있어 Hanes 티셔츠는 하나쯤 갖고 있어야할 필수아이템이였다. 주변 디자이너들이 입은 화이트티셔츠가 괜찮다싶으면 십중팔구 Hanes. 지금이야 패션지에서 하도 예찬을 하는 통에 익숙해진 터라 시들해진감이 있지만 버버리 트렌치코트,샤넬 트위드쟈켓에 버금가는 클래식 아이템임은 분명하다. 그 미묘한 질감이나 맨즈 사이즈를 입어서 부각되는 쇄골라인, 은근히 실루엣이 드러나는데 일조하는 가벼운 두께감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다. 빨면 빨수록 진해지는 깊이와 설명하기 힘든 감도는 또 어떻고. 그렇지만 이번 시즌엔 뭔가 살짝 아쉽다. Hanes는 티셔츠계의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항상 사랑받는 연인같지만 대신 미묘한 설레임은 부족하다.(언제든 돌아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선 유일무이한 존재기도 하다) 이 변덕쟁이는 요즘 Hanes의 뺀뺀한 면재질보다는 텐셀이 섞이거나 울져지가 주는 '차들차들'함같은 유연한 질감의 면에 더 끌린다.

어제 일이 있어서 강남역에 갔다가 언제나처럼 유니클로에 들러서 발견한 주옥같은 티셔츠. 3개들이 1팩에 12,900원이라는 가격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나긋나긋한 면느낌이 정말 마음에 든다. S-M-L사이즈를 각 3번씩이나 번갈아 입어보며 체크한 결과 내겐 M사이즈가 가장 적당했다. 블랙-차콜그레이-멜란지그레이 컬러 패킹조합도 딱이다. 화이트는 따로 3개들이 1팩으로 나와있는데 이미 옷장 여기저기 넘쳐나는 Hanes로도 충분하니까 패스.
개인적으로 1인치에 가깝게 통통한 넥은 피하는 편이다. 목까지 차오르는 둔탁한 라인도 싫고 머리를 통과할 때 압박감도 별로인 이유에서. 이 유니클로 티셔츠는 반인치 너비의 V-넥이다. 입으면 Hanes처럼 쇄골을 무심히 툭 드러내는 맛은 없지만 대신 섬세한 편이라 좋다. 남자라면 쟈켓 이너용도로 조금더 업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노골적으로 피트되는 재질감이라 하나로 입는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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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30. 02:10 from Selection


1992년에서 2006년까지 퍼플에서 간행된 잡지들을 모아놓은 PURPLE AN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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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ial Sushi

2009. 3. 30. 01:52 from Selection


기분이 다운된 날 밤엔 이마트를 찾는다. 밤에는 거의 먹지 않는 내가 초밥을 기웃거린다면 보나마나 굉장히 다운된 상태이므로 스스로를 풀어주는 편이다. 눈 앞의 셰프가 민첩한 손놀림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내어주는 초밥과는 신선도나 맛을 비교할 순 없지만 계량화된 맛이 주는 덤덤함이 좋다. 이 시간까지 채 남아있는 촉촉함도 이런 기분에 제법 잘 어울린다. 간편함이 주는 정서는 부담스럽지가 않다. 의미적인 면에서 굉장히 큰 메리트다. 진열된 상품을 심드렁한 눈으로 둘러보고 꼭 필요한 손짓을 이용해서 플라스틱 바스켓에 담는다. 굳이 감정을 꺼내지않아도 몸 안에 축적된 개인적인 기호만으로 가능한 일이다. 간편히 구입해서 간편하게 먹는다. 다른 인스턴트 제품처럼 부시럭거리면서 끓인 물에 넣고 젓고 할 필요가 없으니 초밥은 그런 면에서 가장 우위다. 스스로를 책망할 일없는 계량화된 고급식감이니까 적당히 즐기고 숨을 돌리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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