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OSTOR TEA HOUSE

2009. 6. 18. 15:19 from Culture






우연히 어떤 책을 알게 되고, 우연히 사랑에 빠질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우연히 어떤 장소에 놓여지는 상황은 언제나 적잖은 설레임을 동반한다. 나뉘진 두 골목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고 친구는 목이 마르다고 한다.

그럼 저기서 뭐 좀 사 마실까? / 금일휴업. / 아..아쉽다. 근데 여기 좀 너무 잘해놓은 거 아냐? 이 동네치고? 저기 좀봐. 의자./ 안녕하세요? / 어? 문 닫은지 알고../ 여기 3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그것과 연관된 여행 이야기를 해드려요./ 와~ 그럼 나는 페라팔라스./ 난 런던. 

1평 남짓할까? 작은 공간도 이토록 근사할 수 있다는 사실, 그녀가 직접 제조해준 티가 너무 맛있다는 것에 감탄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약간의 적대감을 갖게되는 내가, 너무나 편안하게 이 전시의 큐레이터인 그녀의 여행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선택한 런던은 그녀에게 있어 갑갑한 인생을 잠시 쉬어가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깨닫게 해준 곳이였다. 그 이야기를 선택한 나도 한참 돌파구가 필요한 타이밍이였고 그녀의 이야기에 응원을 얻었다. 그런 우연들이 너무 좋아서 눈물이 핑. 표현만큼이나 통속적이지만 정말 그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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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esaidyea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