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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REMIND, RESTART
  2. 2009.03.29 PHILIP-LORCA DI CORCIA
  3. 2009.03.29 3 REAL 1 F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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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D, RESTART

2009. 3. 30. 01:29 from Diary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와인은 어느덧 절반이하를 밑돈다. 24시간 라운지 라디오채널에선 나약한 상황을 다그치기라도 하듯 llorca의 the end hepop original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라디오 채널의 Datempo Lounge코너 새벽타임 선곡은 특히 끝내준다. 지구 반대편 현지시각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이곳 새벽에 어울리는 템포의 선곡이라니 신기할따름. 비가 오는 날은 평소와는 다른 차분하게 정제된 분위기의 선곡이 이어진다. 그또한 신기하다. 새벽에 잠들어서 새벽에 일어나야하는 생활이니 잠들기 전 새벽시간을 너무 만끽하면 안되는데 알면서도 눈 질끈 감고 잠들기가 쉽지않다. 플레이창을 닫고 시스템종료를 하는 것이 한창인 라이브공연을 중간에 빠져나오는 것만큼이나 실례라 느껴지는 탓이다. 결국 실례를 범하고 잠들거면서 장황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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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esaidyeah :

PHILIP-LORCA DI CORCIA

2009. 3. 29. 21:51 from Culture

  
Phillip Lorca DiCorcia
Stella
, 2004
Unique Polaroid: 3 1/4" in x 4 1/4 in"

삶을 기록하고 현장의 리얼리티를 그대로 담아낸 사진을 만날 때는 원초적인 감동을 자아내어 머리로 따지고 생각할 여유없이 곧바로 몸이 반응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동질감인 것이다. 반면 현실의 모사가 아닌 고도의 계산과 기법을 통해 연출된 사진은 표면적인 화면 이상의 이미지를 함축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할 자유를 선사한다.

필립-로르카 디코르시아(Philip-Lorca DiCorcia, 1951)의 사진은 영화의 스틸컷을 연상시킨다. 미장센 사진기법의 대가라는 설명을 자주 듣기도 한다. 아스라한 색감과 몽환적인 빛의 효과가 금방이라도 일렁일 듯이 생생하다면 인물은 연출된 듯 정지된 포즈로 대조를 이룬다. 절묘하게 상반된 요소가 이끌어내는 감동의 효과가 놀랍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 디코르시아의 작품이 100% 연출을 통한 허구냐고 묻는다면 yes도 no도 아니다. 

디코르시아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쳐 portrait개념의 남성 매춘부 사진을 찍었다. 흥미로운 건 각각의 사진에 모델의 나이와 고향, 모델 비용을 명시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모델은 단순히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닌 디코르시아와의 깊은 교감의 상대인 것이다.
 



1993년부터는 새롭게 거리사진을 작업하였다. 있는 그대로의 거리가 아닌 디코르시아가 선택한 공간, 조명과 계산된 프레임의 순간포착을 통해 만든 - 연출되었으면서도 연출되지 않은- 사진이다. 이 한 장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디코르시아는 무수히 많은 폴라로이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흔히 패션을 희화화하는 표현 중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란 말이 있다. 이 표현은 사실, 넘치지않게 수위를 조절하고 세심하게 계산하여 일부러 의도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는 의미로 스타일링에 있어 아주 중요한 키포인트이다. 디코르시아의 사진을 보면 계산을 하였되, 고도로 정제되어 표현되어짐으로써 그 의도조차 현실 그대로인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같은 감상엔 디코르시아가 보스턴 미대와 예일대를 나온 재원이라는 배경도 한몫함을 부인하긴 힘들겠다. 이성적이고 철저한 계산을 통한 바탕과 정지된 장면 이상을 담아내는 감성의 결합에 진심어린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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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AL 1 F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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