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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키(Trekkie:<스타트렉>의 열혈팬을 뜻하는 고유명사)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은 황홀한 대작.
        빵빵 터지고 뒤집어지고 폭발하는 화면 앞에서 스릴을 만끽한다.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현실같은 꿈 앞에서 순수한 탄성을 내지르며 2시간을 함께 했다.

          냉철하고 이성적이여야하지만 인간인 어머니 덕에 감정에 곧잘 흔들리는 발칸족 어린이 스팍. 
          똘망똘망한 외모에 짧은 뱅헤어가 몹시 귀엽다. 
          어머니라는 존재 앞에서 흔들리는 강한 남자의 여린 이면은 언제나 여심을 흔들기 마련.

                         어린이 스팍에서 변모한 어른 스팍. 이제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매료되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감정을 억누르고 초연함을 유지해오던 스팍이 어머니로 인해 또한번 폭발하는 장면.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냉혈한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지니고 있으니 멋질 수 밖에.
           감정의 혼란 속에서 당황하는 이 남자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여자의 절절한 마음에 온전히 몰입.


          귀여운 뱅헤어에 냉철한 종족성격을 말해주듯 날리는 눈썹의 조화, 융통성없이 거의 목조르기 직전의
          원 네크라인과 살짝 구부정한 자세가 은근히 섹시하다.


           충분히 매력적인 주인공보다 빛나는 스팍. 영화 속 스팍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데,



           워낙에도 이토록 근사하셨으니 원. 
           <히어로즈>의 연쇄 살인마 역활로도 이미 익숙한 재커리 퀸토. 짙은 브라운 눈썹과 수염, 곱게 쳐진
           눈이 마냥 강아지같다. 가지런하게 모은 작은 입은 또 어떻고. 
                  

           * 66년 릴리즈 버전과 2009년 버전을 깔끔하게 비교분석한 블로거의 포스팅을 혼자보기 아까워 링크.
             Star Trek OLD & NEW


스타트렉 : 더 비기닝
감독 J.J. 에이브람스 (2009 / 미국)
출연 크리스 파인, 잭커리 퀸토, 존 조, 조이 살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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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esaidyeah :

Vicky Cristina Barcelona, 2008

2009. 4. 27. 02:36 from Underline

시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는 건 오랜만이다. 영화를 본 것 자체가 오랜만이긴 하다. 이 건물은 계절과 상관없이 청량한 온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인간 관계로 비유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 공간이다. (요즘은 스폰지하우스가 영 별로다. 뭔가 피곤하게 치대는 분위기랄까) 
그리고 우디 알렌의 신작이 반갑다. 반갑다가 제목에서 멈칫한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자극적이기라기보다 참 알 수 없는 제목이다. 함께 본 G는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원제를 읽고나서야 알았다며 당황한다. 뭐 이런 식의 제목짓기가 새삼스러운건 아니고 사실 원제도 그렇게 와닿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나서야 깔끔하게 와닿는 제목. 어쨌든 스페인을 이토록 끈적이지 않고 근사하게 담아낸 영화가 또 있었던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속 눈물겹게 우스꽝스런 단발머리를 벗고 나니 이토록 매력있던 배우였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재발견. 스칼렛 요한슨과의 눈빛 교환을 끝내고(역시 남자가 다가와주는 편이 좋다) 테이블로 다가와 담백하게 주말여행을 제안하는 이 남자. 그 솔직담백한 애티튜드는 스페인이라는 도시적 분위기와 함께 작업멘트를 근사한 초대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리고 페넬로페 크루즈. 나이가 들어가며 더욱 카리스마를 발휘하는걸까. 섬세한 드레스를 질끈 올려묶고 다리를 벌려서서 바닥에 놓인 커다란 캔버스에 붓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반해버렸다. 여자가 기가 세서 무서워지는 게 아니라 그 섹슈얼한 이미지에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다.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만큼 멋지다. 대충 무릎을 세우고 앉아 웨이브진 머리를 갸웃거리기만 해도 아름답다.

그 색감, 스페니쉬 기타연주, 대낮의 샴페인, 그들의 키스, 우디 알렌스러운 음악, 우디 알렌표 재치만점 대사들..
크레딧이 올라가며 오랜만에 울었다. 이 할아버지는 사랑의 모든 정의를 1시간 30분짜리 영화에 다 함축해버렸나보다. 지난 내 사랑이 오버랩되며 복잡한 심경이 되버렸다. 미완성된 사랑이 로맨스라고,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알지 못하는 한가지가 맞지 않아 계속 삐그덕댄다고. 그런 골치아픈 얘기를 이렇게 경쾌하게 풀어내는 이 할아버지의 저력이 놀랍다. 경험이 많으면 여유가 생긴다는 걸 충분히 알게 된 나이지만 우디 알렌의 경험에 나는 턱없이 못미칠테니까. 그 여유에 기대어 울면서도 마음이 가볍다. 단호하게 '절대'란게 없는 내 사고방식으로 무엇하나 나쁠 게 없이 다 이해되는 그들이다.

영화가 끝나고나니 버니니가 너무 간절해진다.(그들이 어찌나 샴페인을 즐겨대는 통에)  DVD타이틀로 갖고 mp3파일로 마냥 귓 속에 담고싶다. 다음 주말엔 혼자 시네큐브를 다시 찾아서 천천히 한번더 봐야겠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감독 우디 앨런 (2009 / 스페인, 미국)
출연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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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esaidye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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